본문 바로가기
무비 리뷰 ★

말 많고 폭력적인데 이상하게 끝까지 보게 되는 영화, 젠틀맨

by 리뷰고수님 2026. 1. 2.

 

 

 

30대 중반에 다시 본 젠틀맨, 스타일은 여전히 멋있는데 마음은 예전만큼 설레진 않았다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된 건,
사실 별다른 이유는 없었습니다.
OTT를 켜놓고 계속 넘기다가
“아, 이거 예전에 재밌게 봤었지”라는 기억 하나로 재생을 눌렀습니다.

 

영화 젠틀맨 포스터


처음 봤을 땐
대사도 빠르고, 음악도 좋고,
뭔가 ‘영화 보는 맛’이 확실했던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30대 중반이 된 지금 다시 보니까
기분이 좀 묘했습니다.

재밌긴 한데,
예전처럼 마냥 신나진 않더라고요.
이게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니면 이 영화가 가진 한계 때문인지는
보는 내내 계속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 영화는 시작부터 “우리 스타일 알지?”라고 말한다

젠틀맨은 시작부터
자기 색깔을 숨길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빠른 편집,
쉴 새 없이 오가는 대사,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다들 한 성격 합니다.

이걸 좋아하는 사람은
처음 10분 만에 빠져들고,
싫어하는 사람은
“아 또 이 스타일이네” 하고 바로 거리감을 느낄 영화입니다.

저는 예전엔 확실히 전자 쪽이었는데,
이번엔 중간 어딘가에 서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멋있긴 한데,
이 멋있음이 너무 계산된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캐릭터들은 여전히 매력적인데, 현실감은 좀 덜하다

젠틀맨 속 인물들은
현실적인 인간이라기보다는
‘말 잘 치는 캐릭터’에 가깝습니다.

대사 하나하나가
다 명대사처럼 들리게 설계돼 있고,
상황보다 말이 앞서는 장면이 많습니다.

이게 젠틀맨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약점이기도 합니다.
30대 중반이 되니까
이 인물들이 조금은 멀게 느껴지더군요.

멋있고, 재치 있고,
항상 한 수 위에서 상황을 통제하는 사람들.
보는 맛은 있는데,
공감이 깊게 되지는 않습니다.

 

영화 젠틀맨 스틸컷

 


이야기 구조는 복잡한 척하지만, 사실 단순하다

영화는 굉장히 복잡한 것처럼 보이지만
큰 줄기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배신, 거래, 복수.
이 안에서 인물들이
누가 더 말 잘하고, 누가 더 영리한지를 보여줄 뿐입니다.

이걸 모르는 상태에서 보면
“와, 잘 짜여 있다”라는 느낌이 드는데,
한 번 알고 다시 보면
“아, 이 구조를 이렇게 포장했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그래서 재관람 시
신선함은 확실히 줄어듭니다.
이게 이번에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부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중독성은 확실하다

아쉬운 얘기를 많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계속 보게 됩니다.

대사 리듬이 좋고,
장면 전환이 빠르고,
음악이 감정을 잘 끌고 갑니다.

“한 장면만 더 보고 끄자” 하다가
결국 끝까지 가게 되는 힘은 분명히 있습니다.
이건 가이 리치 영화가 가진 고유의 장점이죠.

여기서부터 슬슬 호불호가 갈린다

중반을 넘어가면
이 영화가 어떤 사람에게는
점점 피곤해질 수 있습니다.

말이 너무 많고,
캐릭터들이 다 비슷비슷하게 똑똑해 보이고,
긴장감보다는 ‘폼’이 앞서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조금만 덜 멋부렸어도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습니다.


젠틀맨 후반부, 멋은 끝까지 가는데 감정은 거기까지 못 간다 

후반부로 갈수록
젠틀맨은 점점 더 자기 스타일에 확신을 갖습니다.
“이렇게 하면 멋있지?”라는 질문에
영화 스스로 계속 “응, 멋있어”라고 답하는 느낌입니다.

문제는
관객이 그 대답에 끝까지 고개를 끄덕이느냐인데,
저는 중간쯤에서 고개를 살짝 갸웃하게 됐습니다.

재밌고, 빠르고, 세련됐는데
이야기가 끝났을 때
마음에 남는 감정이 크진 않았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와, 좋았다”보다는
“잘 만들긴 했네”라는 말이 먼저 나왔거든요.

결말이 주는 통쾌함, 그런데 어딘가 가볍다

젠틀맨의 결말은
명확하게 통쾌합니다.
악역은 제자리를 찾고,
주인공은 여유 있게 상황을 정리합니다.

이건 분명 장점입니다.
찝찝하지 않고,
보고 나서 스트레스도 없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이 통쾌함이 조금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긴장감이 끝까지 유지됐다기보다는
예상한 선 안에서 잘 정리된 느낌이 강했습니다.

30대 중반이 되니까
이런 부분이 예전보다 더 눈에 들어오더군요.
“이 다음 이야기는 굳이 궁금하지 않다”라는 감정이
영화가 끝날 때 자연스럽게 따라왔습니다.

이 영화의 매력은 분명하지만, 깊이는 선택 사항이다

젠틀맨은
깊이를 목표로 만든 영화는 아닙니다.
애초에 그럴 생각도 없어 보입니다.

빠르게 소비되고,
스타일로 기억되고,
한동안 멋있었다고 회자되는 영화.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의미가 뭐냐”고 묻는 건
조금 어긋난 질문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 완성도라면
감정적으로 한 번쯤 더 건드려줬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그래도 이런 점은 확실히 좋았다

공정하게 말하면
젠틀맨은 여전히 볼 가치가 있는 영화입니다.

대사 리듬이 좋고

장면 구성에 군더더기가 없고

캐릭터들이 끝까지 자기 색을 유지합니다

특히
“영화는 영화답게 멋있으면 된다”라는 기준으로 보면
이 영화는 충분히 성공적입니다.

다만 그 멋이
모든 사람에게 같은 감정으로 전달되지는 않을 뿐입니다.

개인 평점과 이유

개인 평점: 7.9 / 10

잘 만들었고, 재미도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첫 관람 때 느꼈던 신선함이
재관람에서는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래도
가볍게 즐기기에는
여전히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대사 많은 영화 좋아하시는 분

빠른 전개와 스타일 있는 연출을 선호하시는 분

생각보다 ‘보는 맛’을 중시하시는 분

반대로,

감정 몰입이 중요한 분

여운이 오래 남는 영화를 선호하시는 분

에게는
조금 덜 맞을 수도 있겠습니다.

 

영화 젠틀맨 이미지


마무리하며

젠틀맨은
여전히 멋있는 영화입니다.
다만 30대 중반이 된 지금 보니
그 멋이 예전만큼 새롭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이런 영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머리 쓰지 않고,
리듬 타면서 보기엔 충분히 좋은 선택이니까요.

저작권 안내

본 글에 사용된 영화 제목 및 고유 명칭에 대한 저작권은
각 영화의 제작사 및 배급사에 있으며,
본 리뷰는 개인 감상 및 비평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